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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옛날, 에스카플로네를 보던 시절엔 그 음악에 감동했었더랍니다
그 때 처음으로 칸노 요코라는 이름을 접하게 되었고 그 이름에 관계되는 음악들을 접하면서
어느 정도 선에서 발전이 멈춘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아니, 자신만의 색이 너무 정립되어 변화가 없다고 해야 할까요
그 생각을 뒤집어 준 것이 카우보비 비밥이었습니다
그때까지 너무 웅장하고 클래시컬한 음악에만 집착하던 칸노 요코표 음악이
완벽하게 일신되어 재즈로 변화한 순간이었죠
그 음악들도 충분히 좋았고, 제 귀를 즐겁게 해 주었습니다만
기존 칸노 요코표 음악은 그대로 재즈풍 칸노 요코표 음악은 재즈풍대로
이렇게 따로 노는 상황이 꽤 오랫동안 지속되었습니다
뭐, 다들 아는 잡설은 이쯤에서 그만 두고...
솔직히 공각기동대 S.A.C 의 음악에서도 칸노 요코의 음악에 새로운 맛이 들어가긴 했지만, 기존의 스타일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하긴 힘들었습니다
예전보다 약간 더 스타일리쉬해졌달까, 테크노 풍미가 가미되었다고 할까, 그 정도 느낌이었죠
그리고, 최근 제가 듣고 있는 일명 '타치코마 추모 앨범'에서도 그런 느낌은 여전합니다
비밥 시절의 악기 사용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고, 때로는 에스카에서 그대로 재활용한 곡도 있고 말이죠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이 '이 사람, 또 발전이 멎었군' 이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렇긴 합니다만, 이 앨범에서 제가 주목한 점은, 이 앨범에서 보이는 작은 변화입니다
비밥에서 보여준 변화가 기존의 칸노 요코표라는 레텔을 완벽하게 지울 정도로 철저하게 새로운 장르를 시도한 변화였다고 한다면
이 앨범에서 보이는 변화는, 기존 장르와 새로운 장르의 융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장르의 시도와, 기존 칸노 요코표 음악이 한 곡 안에서 적절히 결합되어 있는 느낌이야말로, 이 앨범에서 가장 눈여겨 볼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 시도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있습니다
N.EX.T의 '코메리칸 블루스'에서 양악과 판소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따로따로 노는 것과 같이
이 앨범에서 기존 칸노 요코표 음악과 새로운 칸노 요코표 음악이 조화는 이루고 있지만, 시간 파트를 나누어 존재하고 있는 점이 가장 아쉬운 점입니다
물론 장르의 퓨전이라는 시도가 그렇게 간단하게 가능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는 것은 더욱 힘든 일이라는 것은, 음악에 그다지 조예가 없는 제가 생각하기에도 너무나도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만, 지금까지 저를 두 번이나 놀라게 해 준 칸노 요코라는 음악가라면, 제 예상을 넘는 결과물을 내 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cream by Kanno Yoko in Ghost in the Shell S.A.C 'Be Human'
Rocky wa doko by Kanno Yoko in Ghost in the Shell S.A.C 'Be Human'